봄철, 화사하고 얇은 '니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때 빼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는 단연 파스텔 컬러의 화사한 니트다. 포근하면서도 얇은 니트는 분명 페미닌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청순 아이템'이지만 자칫 콤플렉스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 더욱이 몸을 확장시켜 보이는 파스텔컬러라면 더욱 그렇다.
직물로 촘촘히 짜인 얇은 니트를 입으면 몸매 라인이 그대로 보인다. 그뿐인가. 몸에 착 달라붙는 소재 특성상 울룩불룩한 군살을 더 과장돼 보이도록 만든다. 상체 비만을 가진 사람들은 니트 티셔츠가 '워너비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니트핏을 망치는 주범은 비단 뱃살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뒷태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의외의 복병은 '브래지어 옆으로 삐져 나오는 등살'이다.
등살은 다이어트를 해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등은 움직임이 적고, 생활습관이 축적되며 살이 찌는 대표적인 부위이기 때문이다. 날씬해도 브래지어라인 사이로 등살이 튀어나오거나 타이트한 셔츠를 입었을 때 뒷모습이 울룩불룩해 고민하는 사람이 적잖은 이유다. 혈액순환이 어렵다 보니 나잇살이 쉽게 찌는 부위로 꼽힌다. 등을 꼬집었을 때 피부가 2㎝ 이상 잡힌다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옷태가 산다.
등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려면 평소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며 등근육을 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 우선 앉는 자세부터 바꾸자. 어깨와 허리를 쭉 펴고 앉는 습관을 들인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쳐 앉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등을 더 굽어 보이게 만든다. 간혹 유산소운동으로 등살을 빼려는 사람이 많은데, 등은 움직임이 적다 보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 이상, 충분한 자극이 가지 않는다. 유산소 운동보다는 등을 쭉 펴고 앉고, 등에 자극을 주는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여성은 속옷사이즈를 제대로 골랐나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들은 간혹 상체를 타이트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실제 신체 사이즈보다 가슴둘레가 작은 브래지어나 보정속옷을 고르곤 한다. 답답하게 몸을 옥죄는 속옷은 등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체지방을 축적하도록 유도한다. 속옷 구입 시 점원과 충분히 상담한 뒤 몸을 조이지 않는 제품을 고르자.
만약 어느 정도 미용체중에 도달했음에도 등살이 여전히 울룩불룩하거나, 겹겹이 겹친 모습이라면 아예 브래지어 라인의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지방세포의 절대적인 수를 줄이는 일종의 보디라인 조각술이다. 지방흡입은 미세한 부위까지 적용할 수 있는 섬세한 체형교정술이다. 지방이 많이 쌓인 등과 브래지어 라인도 전후 효과가 뚜렷한 부위 중 하나다. 상체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팔뚝·복부 지방흡입과 등 지방흡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전반적인 라인을 다듬고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뒷태를 얻으려면 상체를 고루 정돈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목표 사이즈의 70%에 도달한다. 하지만 회복 과정이 존재하는 만큼 2~3개월 시간을 두고 수술을 계획하는 게 유리하다. 부종, 바이오본드가 생기는 등 수술 직후 허물을 벗듯 변신하는 게 아니니, 수술만 맹신해서도 안 된다.
전반적인 상체비만이 아닌 사람도 대안이 있다. 유독 등 뒤만 볼록하거나, 브래지어 위로 애교살처럼 튀어나온 정도라면 국소마취만으로 간단히 라인을 교정하는 람스(LAMS)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람스는 특수 장비를 활용해 뭉쳐서 빠지지 않는 셀룰라이트를 파괴하며, 비만시술 중 유일하게 지방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만큼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여름철 '핫한 뒤태미녀'로 거듭나고 싶다면 우선 허리를 꼿꼿이 세우자. 그럼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